2023년 보내기,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회고
회고를 작성할 생각이 없었지만 다른 개발자분들이 작성하시는 걸 읽고 있자니 짧게라도 남겨두고 싶어 주절주절 작성합니다.
올해는 밝히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큰 결정을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신도 없었고, 신경이 날카롭기도 했습니다.
(로톡을 처음으로 깔아보고, 사용해 봤더라죠...)
아무튼 대부분 해결이 되어 가고 있고 내년에는 더 큰 스트레가 되거나 정말 종지부를 찍거나 할 듯하네요. 올해는 내년을 위한 빌드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나쵸 또는 팝콘, 아이스크림으로 해결하는 편이였는데요.
올해는 해외여행을 자주 갔고 새로운 자극과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청주 공항에서 신규 취항 특가가 자주 떠서 3달에 한 번씩은 나갔다 온 듯하네요.
특히 방콕에서 워케이션했던 날들이 정말 좋아서 기억에 남고,
얼마 전 크리스마스에 대만에서 체험한 스노쿨링 with 바다거북을 강력 추천드리고 싶어요.
게임도 많이 했습니다.
오버워치나 롤 같은 경쟁 시스템이 있는 게임은 재밌긴 하지만 오히려 화날 때도 있어서 1인 게임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젤다의 전설:왕국의 눈물을 열심히 했고, 마리오 오딧세이는 정말 너무 어려워서 한동안 손 놓고 있다가 어시스트 모드를 키고 요새 하고 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도 즐기고 있습니다. 마비노기가 요즘 흥한다는 소식에 깔아봤지만 시간을 쏟는 게임을 하기엔 리소스가 부족해서 접었습니다.
재밌는 게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올해 7월에 이직을 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고 3달 남짓한 시간동안 1명의 동료개발자와 함께 개발해서 런칭까지 했습니다.
황무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얘기만 들었을 때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객기였고 정말 힘듭니다!
몰아치는 기획들을 얼라인하고, 회의하고, 조금 더 나은 방법 또는 쉬운 방법을 찾고, 소통하고, 개발 업무 방식을 정하고, 맥락을 쫓아가고, 스택을 정하고, 리소스를 뽑아내고, 밤낮없이 일했죠.
Vercel 환경 만들기, Github 설정, 프론트 프로젝트 세팅 등등을 처음 해보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지금 제가 해둔 것들이 좋다는 확신도 없습니다만 최선을 다했죠... 그 때 작성해둔 글도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일을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시니어 분들에게 부탁해 커피챗도 많이 했습니다.
이때 들은 조언들로 FE 개발자로서 기술을 사용해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편리함을 어떻게 더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도 했네요.
주니어 프런트엔드 개발자 2명이서 일하다 보니 리소스 부족 또는 능력 부족으로 해결하지 못한 이슈들도 많았고,
Next14
를 사용하고 있는데 Intercepting Routes와 같은 급진적인(?) 스택을 사용하고 버그가 너무 잦아 급하게 롤백 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니어 개발자 분을 파트타임으로 영입해 협업하고 있는데 오시자마자 딱딱 해결법을 결정해 주시니 정말 행복합니다.
백엔드 개발자 없이 프로덕트를 굴러가는 것에 대한 결정에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멋지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조금 뿌듯합니다.
동료분들과 함께 작은 조직에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일군 과정이 즐거웠지만,
저는 조금은 더 탄탄한 조직에서 많은 동료들과 일하는 것에 더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배려로 여전히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3년째 회사는 서울, 근무는 대전에서 하고 있는데 요즘은 재택근무를 폐지하는 트렌드라 슬픕니다.
내년에는 서울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조금 더 위로 이사 갈 예정인데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기술적 발전은 거의 없었던 해라고 기억될 듯합니다.
정말 이직한 7월 이후는 너무 바쁘게 일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르겠어요.
런칭을 위한 프로덕트 개발만 미친듯이 했고, 강의나 책도 많이 사뒀지만 하나도 펼치지 못했네요.
대전 여성 개발자 모임에서 발표를 한 번 했고, 지방에 계신 여성 개발자분들과 모이니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빨리 쓰고 나서 대전 여성 개발자 모임 연말 모임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ㅎ_ㅎ)
성인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기를 걸고 한 달 만에 다닐 수 있었더랬죠.
대학교 졸업 이후에 거의 처음으로(?) 학원이라는 곳에서 숙제와 공부를 하니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영어 공부도 흥미가 붙어서 링글이나 스픽 같은 다른 영어 공부 서비스를 이용해 볼까 고민 중에 있어요.
아 그리고 지금 보고 계시는 개발블로그도 Next14로 버전을 올리면서 개편을 했습니다.
계속 미루다가 하루 날 잡고 했어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모바일 청첩장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는데 트위터에서 추천받은 htmx
를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더 재밌는 스택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내년에는 1순위로 기술적 발전을 하고 싶어요.사둔 책들과 강의들을 볼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개발 커뮤니티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네요.
부딪형 인간으로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방법도 알고 싶어요.
작년 이후에 못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 봉사도 가고 싶어요.
제일 중요한 거!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몇몇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2024년 모두 즐겁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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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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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 기념 아난티 강남에서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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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발란바에서 위스키에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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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스냅사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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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귀여운 키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