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개발자의 포지션 변경과 함께한 2022년 이직기
🤯 왜 프론트엔드 포지션으로 이직을 결심했나?
주니어 개발자의 2021 회고 에서도 얘기했듯이 전직장을 좋지 않은 이유로 1년도 못 채우고 퇴사를 했다.
이 시점에 React Analytics Provider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프론트엔드의 재미를 느끼기도 했고, 이 블로그를 개발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백엔드는 Node.js
를 주로 사용했는데 채용 시장도 크지 않았고, API 서버만 만들다보니 스스로 Json 생성기라고 얘기할 정도로 흥미도 잃었다.
그래서 지금 잘 사용하고 있고 재밌는 프론트엔드 포지션 으로 이직에 도전했다.
🚟 어떤 회사에 갈 것인가?
서울에 가자
지방에 거주 중이고 회사도 2년동안 지방에서 다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조용하고, 집값과 물가가 저렴하다. 그래서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SNS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개발자분들과 얘기할 일도 많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서울에는 회사가 아주 많고 가까우면 가벼운 커피챗도 많이 할 수 있고 연봉 수준 도 높다는 등등을 듣다보니 막연하게 서울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고,
지금은 코로나 이유로 열리지 않지만 대부분의 컨퍼런스는 서울에서 개최되어서 참석을 못 한 적이 많았듯이 개발자로서 성장 하려면 서울에 가야겠다고 이번에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분들은 이게 다짐까지 할 일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서울로 면접보러 다니는 비용, 그리고 어마어마한 집값과 물가를 생각하면 쉽게 결심할 일은 아니였다.
멋진 회사에 가자
인턴을 제외하면 지금까지는 모두 초기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을 했다.
어쨌든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었으니 규모가 큰 회사, 유니콘 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간절하진 않았다.
작년 말부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교육의 기회가 잘 닿지 않는 지방의 학생들,
주변에 물어볼 곳이 없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질이 낮은 교육을 듣는 여성들을 위해 교육 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프라인 직강, 컨퍼런스, 유명한 개발자와의 만남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져서 슬펐던 경험이 나도 많았기에.
사람 맘이 어쩔 수 없이 멋진 회사에 다니고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개발자에게 배우고 싶을 것이고,
나도 나중에 교육을 하고 싶다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회사에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준을 세우자
규모가 크다고 멋진 회사는 아니므로 이직을 위해 멋진 회사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세워보았다.
(그동안의 회사 생활에서 얻은 경험도 섞어서)
- 개발자에게 개발일을 하게 해주는 곳
- 초기 스타트업을 다닐 때 마케팅, 홍보, 비품 구매 등등의 일까지 맡아야 했다.
- 즉, 한 사람이 여러 직무와 여러 명의 일을 하지 않는 곳
-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곳
- 개발팀의 기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 내부망용 SI사업을 하지 않는 곳
- 1년간 SI 회사에 다녀서 많은 것을 만들었지만 모두 내부망에 설치되어서 이력서에 보여줄 것이 없다.
- 개발보다는 올드한 기술로 공무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의 직원이 된 듯했다.
❤️🔥 8번의 면접
커피챗만 한 곳은 제외하고, 채용 과정을 진행한 곳만 작성했다.
1. 링X
1:1 화상영어 플랫폼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고 홈페이지를 탐방하다가 채용 페이지를 보게 되었고,
개발팀에서 기술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있는 문서를 보게 되었다.
공유하는 개발 문화에 반해서 지원을 했다.
과제 -> 1차 면접 -> 2차 면접 -> 3차 면접의 진행 과정이였다.
리액트와 라이브러리 n개를 사용해 특정 서비스를 클론하는 과제였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넉넉한 시간 덕에 새로운 라이브러리도 써보고 신경을 많이 써서 제출했다.
1차 면접(대면)은 제출한 과제를 스스로 리뷰하며 대면 기술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약 3시간정도의 시간동안 README.md
에 최대한 자세하게 코드에 대한 설명, 트러블 슈팅, 학습한 내용들을 정리했고
이 덕에 1차 면접은 무난하게 진행하였다.
나는 긴장을 엄청 하는 편이라 기술 면접에 항상 자신이 없고 아는 것도 대답을 못하는데 직접 작성한 코드를 설명하고, 정리도 해가서 평소보다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차 면접(대면)은 fit인터뷰 였고, 다른 팀원과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류의 질문들이 였고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을 했다.
2차 면접 합격 메일에 어떤 것에 대해 A4 2장 정도 분량으로 제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길고 긴 면접 과정과 2번의 대면에 지쳐서 아쉽지만 이후 과정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거절 의사를 보냈다.
2. 에XXXX
디지털 트랜잭션 제어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가 소개를 해줘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1차, 2차 면접을 하루에 다 보는 곳이여서 좋았다.
기술 면접에는 Js의 let, const의 차이, http1/2/3의 다른 점 등 기초 지식류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
프론트엔드 포지션이지만 백엔드도 할 줄아는 사람을 구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백엔드 기술에 대한 질문의 비중이 컸다.
풀스택으로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합격 후 거절 의사를 보냈다.
3. 비XXX
디지털 자산 투자 전략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다.
지인분이 연락을 주셨고, 마침 시간이 비어서 커피챗을 하게 되었다.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담그기도 했었고 크립토 쪽에는 나름 경험이 있는 편이라 대화를 하면서 핏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몰라도 그 자리에서 오퍼를 받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으쌰으쌰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열정이 멋져서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한 곳이다.
4. 브XX
2030 여성 쇼핑앱이다.
지인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 한 번이 끝인 특이한 곳이였다.
다른 어플 다 지우고 이 어플만 설치했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좋은 면접 경험을 선사해준 곳이다.
기술 질문을 2개정도 하시다가 지금까지 중에 제일 재밌었던 작업은? 등의 질문을 하시길래
내가 대답을 정말 못해서 기술 질문을 이제 하지 않으시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대화하듯 얘기를 한 뒤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그런 질문들을 하셨다고 얘기하셨고 다시 기술 질문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면접은 처음이라 감동이였고, 아직도 내 TOP3 면접 중 하나이다.
회사보다는 저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탈락은 했지만 어플은 안 지웠다. :)
5. 라XXX
4050 여성 쇼핑앱이다.
작년에 커피챗을 한 번 한 곳이였고, 이번에 생각이 나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
프론트엔드 경력이 없다보니 코딩테스트를 먼저 진행하였다.
코딩테스트를 제출한 뒤 주니어 포지션이 마감되었다고 연락을 받아서 이후 프로세스는 진행하지 못했다.
6. 씨XXX
공항 솔루션 및 생체인식 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전에 같이 회사를 다녔던 차장님이 이직을 하신 곳으로 제안을 주셔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SI 성격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고, 프론트엔드팀이 없는 상태였다.
내가 와서 프론트엔드팀의 기반을 같이 만들어 주길 원했다.
내가 아직 그럴 능력치가 아니라고 생각도 했고, 어영부영할 수는 있겠지만 나와 회사 모두에게 득보다는 실이라고 확신했기에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7. 그XXX
에그테크 기업이다.
1차 면접 -> 2차 면접의 진행 과정이였다.
내 블로그(지금 보고 있는 이 블로그)를 통해 콜드메일이 와서 커피챗 후 지원하게 되었다.
경력직만 뽑는 곳이라서 긴장을 엄청 했다.
백엔드 경력은 있지만 프론트엔드는 독학만 하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내가 기술 면접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엄청 했다.
면접 처음 들어갈 때부터 긴장하지 말고 대화하듯 하라고 하셔서 배려에 감동했지만 긴장되는 것은 멈출 수 없었다.
1차 면접은 useEffect
를 설명하는 등의 기술 면접이였다.
40%는 맞게 설명한 것들이 많았는데 왜 60%가 부족했는지에 대해 천천히 설명을 해주셔서 또 감동했다.
이 면접도 내 TOP3 면접 중 하나이다.
2차 면접은 cto님과 1대1 인터뷰였고, 포트폴리오 기반이였으나 인터뷰보다는 정말 대화에 가까웠다.
어쩌면 커피챗보다도 더 편하게 얘기했고, 긴장덩어리인 내가 인터뷰가 끝날 쯤에는 농담도 했다.
저 분과 함께 일하면 정말 좋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면접 결과를 2일 뒤에 알려주고, 프로세스 내내 경험도 좋아서 내가 탈락해도 저주하지 않을 회사였다.
8. 요XX
동영상 처리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는 SaaS 플랫폼이다.
면접없이 바로 파이널오퍼메일을 받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놀랬다.
기술적인 면에서 내가 흥미가 생길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많이 한 곳이다.
🥬 그래서 결말은!
에그테크 기업인 그린랩스
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게 되었다.
선택하게 된 큰 이유 3가지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 대단한 개발자들과 일할 수 있음, 함수형을 써볼 수 있음이다.
(아 하나 더...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까지)
(경력 이직이지만 현재 3개월의 수습 기간이라 밝힐지 고민했다...)
TMI : 서울로 면접을 다니며 사용한 비용은 50만원이 넘는다.